제150회 ‘디 오픈’ 내일 티오프
대회의 상징인 은으로 제작된 주전자 모양의 우승 트로피 ‘클라레 저그’의 향방은 세계 골프 팬의 관심사다. 세인트앤드루스=AP 뉴시스
골프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400만 달러·약 184억 원)이 14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150회를 맞은 올해 대회가 열리는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는 골프의 발상지로 불리는 곳이다.
1860년 창설된 디 오픈은 투어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출범 162주년이지만 올해 대회가 150회인 건 제1, 2차 세계대전 등으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1871년엔 우승자에게 줄 트로피가 없다는 이유로,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제150회를 맞는 디 오픈 챔피언십이 14일부터 ‘골프의 고향’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다. 대회 주최 측인 R&A는 이번 대회에서 총 29만 장의 티켓이 판매되며 타이거 우즈가 우승했던 2000년(23만9000명)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인트앤드루스=AP 뉴시스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왼쪽)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1일(현지 시간)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사전 행사인 ‘셀러브레이션 오브 챔피언스’에서 만났다. 세인트앤드루스=AP 뉴시스
우즈는 디 오픈에서 3번(2000, 2005, 2006년) 정상에 올랐다. 앞선 두 차례 우승을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에서 했다. 우즈가 이곳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스”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는 5월 PGA 챔피언십 대회장이었던 서던힐스나, 4월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내셔널에 비해 언덕이 많지 않다. 교통사고로 다친 오른쪽 다리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우즈로서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스코틀랜드 해안 근처 모래언덕 지대를 말하는 링크스의 경우 강한 바람, 변화무쌍한 날씨가 변수가 되는 만큼 샷 비거리보다는 정교함이 중요하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는 우즈의 예상 순위를 29위로 매겼다.
우즈는 대회를 이틀 앞둔 12일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투어 시즌) 전체 스케줄을 소화하지 않을 것이다. 내 몸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게 나의 현실이다”라며 “(세인트앤드루스에서) 한 번 더 플레이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장담할 수 없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작년 대회 우승자 콜린 모리카와(25·미국), 세계랭킹 1위이자 마스터스 챔피언인 스코티 셰플러(26), US오픈 1위 매슈 피츠패트릭(28·잉글랜드) 등도 나선다. 세계랭킹 톱10이 모두 출전하는 등 세계적인 골퍼들이 총출동한다. PGA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 파워랭킹을 매기면서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를 1위에 올렸다. 국내 선수로는 이번 주 스코티시 오픈에서 투어 개인 최고 성적(3위)을 거둔 김주형(20)을 비롯해 임성재(24), 김민규(21) 등이 출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