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맞붙는 토트넘-‘팀 K리그’, 양팀 사령탑 승리 열망 보여줘 콘테 “일주일 전부터 소집 훈련… 전원 45분 뛰게 해 다양한 실험” 김진수 “흥민에게 골 안먹게 최선”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위쪽 사진 왼쪽)과 손흥민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이 끝난 뒤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손흥민이 골을 넣고 자주 하는 세리머니다. 이승우와 김진수(왼쪽부터) 등 팀 K리그 선수들이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아래쪽 사진). 뉴시스
“제가 감독인데…, 선수들 말대로 2-0으로 우리가 이긴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하.”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팀 K리그’ 사령탑을 맡은 김상식 전북 감독은 예상 스코어에 대한 질문에 처음에 “2-2 정도”라고 답했다가 선수 이야기를 듣고 입장을 바꿨다. 주장을 맡은 김진수(전북)는 “선수라면 경기에서 지고 싶지 않다”며 1-0 또는 2-0으로 이길 것이라 예상했다. 이승우(수원FC)도 “팬들이 재미있게 경기를 봐주면 좋겠다”면서 3-2 펠레 스코어로 이기고 싶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K리그1(1부 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 선수 24명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소집돼 처음 손발을 맞췄다.
김진수는 동갑내기 손흥민(30·토트넘)과의 오랜만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의 생일날(8일) 전화 통화를 하며 “‘너(손흥민)를 마크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는 김진수는 “상대팀으로 만나는 건 독일 시절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대표팀 등에서 한 팀으로만 만났는데 기대된다. 흥민이에게 골을 먹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승우가 골을 넣고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앞에서 댄스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면서 “이승우가 다시 유럽에 갈 수 있도록 출전 시간을 많이 줘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도 말했다
토트넘은 10일 입국하자마자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으로 가 훈련을 하는 등 11일까지 이틀 동안 3차례의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토트넘의 공개훈련에서 축구팬들은 훈련이 끝난 뒤에도 축구장의 끝에서 끝까지 40번 가까이 ‘셔틀런’(왕복 달리기)을 한 뒤 녹초가 된 선수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손흥민은 “그래서 프리시즌이다. 유일하게 훈련을 많이 할 수 있는 때이고 농사처럼 이때 열심히 해야 한 시즌을 잘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테 감독은 “일주일 전 소집해 훈련을 해왔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준비가 잘돼 있다. 13일 선수들이 45분 정도 뛸 수 있게 안배해 전술 등을 다양하게 시험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