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리브(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소속 선수들을 비판했다.
우즈는 1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골프 링크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총상금 1400만달러) 공식 기자회견에서 “리브 골프로 간 선수들은 배신자”라고 말했다.
우즈는 “그들은 자신들을 이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해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에 등을 돌렸다”며 “이들 중 일부는 메이저 챔피언십에서 뛸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즈는 72홀이 아닌 54홀로 치러지는 리브 골프 경기 방식도 지적했다.
우즈는 “리브 골프 소속 선수들은 거액을 선불로 받은 후 몇 가지 이벤트를 하고 54홀 플레이를 펼치는 중이다. 힘들게 연습할 동기가 없다”며 “54홀은 시니어 투어에서나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즈는 또 올해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리브 골프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지금 디오픈을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고 말했다.
리브 골프를 이끄는 그렉 노먼이 디오픈 챔피언 만찬에 초대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R&A가 옳은 일을 했다고 믿는다. 노먼은 골프에 유익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디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초대 대회가 1860년 열린 뒤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리브 골프 소속 선수들은 지난달 US 오픈에 이어 디오픈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의 징계를 받았지만, 이 대회는 R&A가 주관하기에 징계 효력이 없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