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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홈런 페이스’ 저지 vs 투타완벽 오타니…전례없는 MVP 경쟁

입력 | 2022-07-13 11:58:00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AP/뉴시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중 누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인지 논쟁이 뜨겁다.

저지는 전반기에 30홈런을 치며 60홈런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60홈런은 MLB에서 스테로이드 검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사라진 기록이다. 그 정도로는 사이영상 투수급의 피칭을 하면서 100타점 페이스를 이어가는 오타니를 넘을 수 없다는 반론도 크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두 선수의 활약을 두고 “역사상 가장 큰 MVP 논쟁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지난해 오타니는 타석에서 46홈런 100타점을 치면서 마운드에서는 평균자책점 3.18, 156 탈삼진을 기록하며 만장일치 MVP를 받았다. 오타니는 올 시즌에도 19홈런, 54타점으로 2년 연속 100타점을 넘길 전망이다. 이런 타자가 마운드에서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 투수 수준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오타니는 9이닝 당 평균 삼진 12.3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988로 1이 안된다. 평균자책점은 2.44이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코빈 번스(밀워키)의 지난해 스탯(9이닝 당 평균 삼진 12.6개, WHIP 0.940, 평균자책점 2.44)과 거의 비슷하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AP/뉴시스

타자 저지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는 투타에서 모두 승리에 기여하는 오타니를 따라잡을 수 없다. 저지가 MVP를 가져가려면 타석에서 오타니를 계속 압도해야 한다. 선수 가치에서는 베이브 루스 시대 이후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투타겸업’을 부활시키며 새 역사를 쓴 오타니를 이기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전례 없음’이 기준이라면 오타니가 투타겸업을 계속 하는 한 MVP는 계속 오타니만 줘야한다는 반론도 있다.

오타니에게는 바닥에 머물고 있는 팀 성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오타니 소속팀 LA 에인절스는 5할(13일 기준 0.437)에도 못 미치는 승률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다.

MVP 경쟁자인 저지의 소속팀 뉴욕 양키스는 구단 역사상 최고 승률(0.709)로 올 시즌 양대 리그를 통틀어 유일한 7할 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두고 있는 저지는 올 시즌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저지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양키스로부터 7년 2억135만 달러(약 2800억 원) 연장계약을 제안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올 시즌에 배팅했다. 큰 부상이 없는 한 MLB 역대 최대 규모 FA 계약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오타니는 다음 시즌까지 마쳐야 FA가 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