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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직협, 폭우 속 ‘삼보일배’…“경찰국 끝까지 반대”

입력 | 2022-07-13 14:40:00


서강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연합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이 1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경찰국 신설 추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에서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추진에 반발해 삭발과 단식 등 시위를 이어가던 경찰공무원직장협의회(직협) 회장단이 폭우가 쏟아진 13일 조계사 앞 삼보일배에 나섰다.

회장단은 이날 오전 11시 25분경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교는 국난이 있을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떨쳐 일어났다”며 “불법(佛法)의 힘을 빌려 국민에게 행안부 경찰국 신설의 문제점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서강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연합준비위원회(직협연합) 사무국장은 “경찰국 신설은 경찰의 독립성·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권력에 대한 경찰의 정치 예속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행안부를 향해 경찰국 신설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가수사본부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민주적으로 경찰을 통제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경찰 지휘부와 행안부 장관이 직협 회장단과의 면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강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연합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이 1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경찰국 신설 추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에서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강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연합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이 1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경찰국 신설 추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에서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 사무국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행안부 경찰국 설치반대’라는 피켓을 몸에 두르고 비를 맞으며 삼보일배에 나섰다. 조계사 입구에서 인근 인도까지 절을 하며 약 10분간 100m를 왕복했다. 이날 삼보일배에는 권만호 경기남부청 대표, 박경종 강원경찰청 대표, 장남익 경기북부청 대표도 참여했다.

장택수 직협연합 준비위원회 정책국장은 “삼보일배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강렬한 항의”라며 “일각에서 투쟁으로 비치는데 그렇지 않다. 저항운동일 뿐”이라고 했다. 직협 회장단은 14일 오전에는 종교계의 동참을 촉구하며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과 1인 피켓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달 15일 경찰국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경찰제도개선 최종안을 발표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