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스타벅스 본사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모든 직원에게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워싱턴 오리건주의 스타벅스 매장 16곳을 영구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대부분 유동인구도 많은 도심이어서 제법 잘 되는 매장들이다. 그럼에도 본사가 이 같은 이례적인 결정을 단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타벅스의 매장 폐쇄 원인은 마약 범죄 급증 때문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최근 미 전역에서는 마약성 진통제 일종인 펜타닐 중독이 무섭게 퍼지고 있다. 펜타닐 중독자가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와 직원이나 손님에게 해를 끼치는 등 범죄가 급격히 늘자 매장 폐쇄에 이른 것이다.
남동부 플로리다주 소도시 개드즌카운티에서는 이달 4일 하루 동안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9명이 숨지고 9명이 입원했다. 이 지역은 많은 주민이 가축을 기르거나 채소를 재배한다. 거리에는 골동품점과 유서 깊은 건물이 즐비하다. 평화롭고 작은 시골마을에서 열 명 가까운 마약 중독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2일 마약 단속 잠복 경찰에게 펜타닐을 팔려던 남성이 체포됐다. 그는 사복경찰에게 다가와 “혹시 ‘블루스’를 찾고 있느냐, 사겠느냐”고 말했다. 블루스는 마약상 사이에서 펜타닐 은어로 쓰인다. 경찰은 이 남성의 파란색 펜타닐 알약을 압수했다.
같은 주(洲) 킹카운티는 최근 펜타닐 중독이 확산하자 공중보건 위기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249명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급증했다. 연말까지 사망자가 지난해 396명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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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