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이날 한 총리는 “4차접종 대상을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4차 접종이 재유행 억제에 효과적일지는 의견이 갈린다. 다만 지금 코로나19 재유행을 이끄는 오미크론 ‘BA.5’에 맞춘 개량백신이 나오는 가을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정부 “4차 접종 위중증 사망 막아”
방역 당국은 4차 접종 대상자를 기존 △60세 이상 △암 환자 등 면역저하자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입소자에서 △50세 이상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장애인시설 입소자 등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4차 접종의 감염예방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위중증 및 사망을 막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사용하는 백신으로 4차 접종을 하면 고위험군의 중증 예방효과가 3차 접종 대비 50.6%, 사망 예방효과가 53.8% 더 높다. 미국, 호주 등 주요국도 50대의 4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50대 4차 접종의 효과가 충분치 않을 것이란 지적도 여전하다. 50대의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0.04%로, 40대(0.01%)보다는 높지만 60대(0.16%), 70대(0.64%), 80세 이상(2.69%)보다는 크게 낮다. 재유행을 주도하는 BA.5가 면역회피 성향을 보여 4차 접종의 감염예방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여전하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는 “50대 코로나 치명률은 독감보다 낮은데 백신으로 통제하겠다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모습. © News1 DB
● 유행 더 악화되면 거리 두기도 검토
정부는 이번에 영업시간과 모임인원을 제한하는 등 전 국민 대상의 사회적 거리 두기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치명률과 위중증 환자 증가 등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지금보다 악화되면 선별적, 부분적으로 거리 두기를 재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전체 유행규모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거리 두기를 재개할지, 이 때에 식당 카페 등 국민생활 밀접 시설들을 다시 거리 두기에 포함할지 등의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최악의 상황이 닥치면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다는 점과 그 기준을 국민에게 안내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당초 17일까지로 예정됐던 확진자 대상의 7일 격리의무를 이번 재유행이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또 해외 입국자는 입국 후 3일 이내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왔는데 이를 입국 1일차에 받도록 조정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