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증언에 영향 미치면 기소 대상 개표기 압수 위해 군대 동원 검토도 “트럼프-바이든 출마 반대” 60% 넘어
12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내 청문회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모습이 등장했다. 이 청문회는 지난해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의회에 난입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6일 ‘미 의사당 난입 사태’ 관련 청문회 증인을 접촉하려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 증인과 사전 공모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기소돼 재판에 넘겨질 수 있다.
1·6 의사당 난입 사태 특별위원회 부의장인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은 12일 청문회에서 “지난달 28일 청문회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증인과 통화를 시도했다”며 “특위는 법무부에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청문회 증인과 접촉을 시도한 것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핵심 측근인 캐시디 허친슨은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청문회 증인을 접촉해 증언에 영향을 미친 것이 확인되면 기소 대상이 될 수 있다. 2019년 러시아 정보기관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을 해킹한 사건을 조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였던 로저 스톤을 증인과 사전 공모한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의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61%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해선 안 된다’는 응답도 64%였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