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18세이상 기저질환자도 대상
하루 확진, 63일만에 4만 넘어

4차 접종 맞는 尹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만 61세로 4차 접종 대상이다. 18일부터는 4차 접종 대상이 50세 이상과 기저질환자 등으로 확대된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18일부터 50세 이상이거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18세 이상 성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할 수 있게 된다. 60세 이상, 암 환자 등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등으로 제한했던 4차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확진자 대상 7일 격리치료 의무는 코로나19 재유행이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유지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재유행 대비 방역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한 총리는 “4차 접종으로 코로나19 확진 후 중증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에 영업시간 및 모임 인원 제한, 실외 마스크 의무화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 후 사망에 이르는 치명률이 5월 기준 0.07%까지 떨어지고 의료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자율 방역의식을 제고해 방역과 일상의 조화를 추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거리두기는 재개 안해… 韓총리 “상황 악화땐 선별적 도입 검토”
정부, 확진 늘자 4차 접종 확대 카드… 경제 상황-방역 피로감 등 고려
거리두기 없이 50대이상 4차 접종… ‘감염예방 제한적’ 일부 지적에
정부 “위중증-사망 막는데 효과적”… 확진자 7일 격리의무는 유지

4차 접종이 재유행 억제에 효과적일지는 의견이 갈린다. 다만 지금 코로나19 재유행을 이끄는 오미크론 ‘BA.5’에 맞춘 개량 백신이 나오는 가을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정부 “4차 접종 위중증 사망 막아”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50대는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이 많고,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 경과한 사람이 96%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4차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은 별다른 대안이 없어 ‘준(準) 고위험군’인 50대를 4차 접종 대상에 포함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국민들이 실제 4차 접종에 얼마나 나설지도 문제다. 현재 60세 이상 4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31.8%에 그치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50대 4차 접종을 계기로 60대 이상의 백신 접종 참여를 독려하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유행 악화되면 거리 두기 검토
그러나 전체 유행 규모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거리 두기를 다시 시작할지, 선별적 단계적 거리 두기가 어떤 의미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최악의 상황이 닥치면 다시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그 기준을 국민에게 안내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방역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예방목적 항체치료제 ‘이부실드’를 8월 둘째 주부터 투약하기로 했다.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등 94만2000명분 추가 구매한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번 겨울을 잘 넘기면 다른 세상이 올 것”이라며 “국민이 독감경보에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코로나19도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