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에서 한 여성이 바닥에 떨어진 1달러 지폐를 주웠다가 몸이 마비되는 증세를 겪었다고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일요일인 지난 10일 밤에 발생했다.
켄터키주에 사는 레니 파슨 가족은 텍사스로 가던 중 테네시주 벨뷰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식사를 했다. 레니는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1달러 지폐를 주웠고, 몇 분 만에 호흡 곤란이 오고 온 몸이 마비되는 증세가 나타났다.
레니는 “숨도 쉴 수가 없었다. 어깨에서 시작해 몸 전체가 마비되는 것 같았다. 타는 듯한 괴로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가까운 병원으로 차를 몰고 가는 동안 레니는 말이 어눌해지고 의식을 잃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몸이 회복되기까지는 약 4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레니의 가족들은 지폐에 펜타닐(Fentanyl) 또는 이와 유사한 약물이 묻은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 역시 “지폐가 마약을 자르거나 보관하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미국 테네시주에서는 최근 유사한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서로 다른 두 곳의 주유소에서 마약 성분의 흰색 가루가 묻어있는 1달러 지폐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게 발견됐다. 지폐는 여러 번 접힌 상태였다. 검사 결과 가루에서 펜타닐 성분이 나왔다.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으로, 심한 통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지만 불법적으로 제조된 펜타닐은 소량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미국 매체 더힐은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더 강력하다.
테네시주 경찰은 문제의 지폐와 동전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소량의 분말이라도 이 물질과 접촉한 사람은 죽을 수도 있다”며 “자녀들이 땅에 떨어진 돈을 줍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고 경고했다.
관련 전문가는 “단순히 약물을 만지는 것만으로는 과다 복용을 일으키지 않지만 위험성은 존재한다”고 폭스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