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관성, 엇갈린 시각 있어…시간이 좀 필요”
편향성 논란을 빚어온 교통방송 TBS가 서울시의 재정 지원을 더 이상 받지 못할 위기에 놓여 있는 가운데, 이강택 대표이사는 “창틀 어긋났다고 건물 부수냐?”고 반발하면서도 “손 볼 필요는 있다”고 14일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4일 시의회 개원과 동시에 TBS에 대한 서울시의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TBS지원 폐지’ 조례안을 발의했다. 시의회 112석 중 국민의힘이 절반이 넘는 76석을 차지하고 있어 조례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14일 YTN에 출연해 “(TBS에는)서울시민의 예산이 1년에 372억 원까지 작년까지 투입이 됐는데, 예산이 투입되면 의회는 당연히 그 예산이 합목적성이 있는지, 효과성이 있는지 효율성을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그러나 지난 민주당이 운영해 온 서울시의회는 여기에 제대로 대처했는지 한번 돌이켜봐야 한다”고 조례안 발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자 화상 연결로 출연한 이강택 TBS 대표이사는 “특정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을 수는 있다.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일부 인정하면서도 “다만 건물 일부가 조금 창틀이 어긋났다고 해서 건물 자체를 부수냐? 이건 마치 일제가 만주에 독립군들이 있다고 해서 그 마을 전체를 다 불사르는 초토화 전술 같은거다. 이렇게 폭력적인 방식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냐?”고 반발했다.
진행자가 ‘그 프로그램(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적 편향성 지적은 받아들이고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계신거냐?’고 묻자, 이 대표는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니까 6년 정도가 된 프로그램이고 또 실제로 그 하는 과정에서 많은 여러 가지 압력도 있고 기타 내부에서 관성도 있고 이래서 한번 전체적으로 평가를 해 보고 리뉴얼을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면 중지를 모으고 제대로 된 사회적 숙의를 할 수 있는, 내부에서도 정말 자율적으로 논의를 할 수 있는 그런 과정을 거쳐야 되는 것이지 이런 식으로 거의 목에다가 너희들 이거 안 바꾸면 밧줄을 끊을 거야라는 식의 이런 협박으로 해서 논의가 진행되겠냐”고 말했다.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취지냐?’로 진행자가 확인하자 “그런 측면이 있다. 그리고 저희 내부뿐만 아니라 사실은 외부에서도 시각은 엇갈리고,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니까 워낙 합의가 쉽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