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불허 결정에도 8·28 전당대회 출마를 강행키로 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조만간 당권 도전을 선언할 예정인 이재명 의원을 향해 “저를 빼고 ‘어대명’ 선거를 하는 것이 당을 혁신하고 다음 총선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정말로 믿고 계시는지 말씀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지,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지 이제 말씀하셔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제 이재명 의원님의 시간”이라며 “많은 외부인사들이 ‘당무위에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공직도 하고 당직도 했는데 대선 때 공헌했고 비대위원장을 지냈고 지지율도 3위인 저는 해당 없다고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말씀해달라”고 했다.
이어 “저는 비대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 청년 공천 확대, 검수완박 속도조절, 민생을 위한 협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주장했고 국민들께 민주당이 반성과 혁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거꾸로 갔고 결국 참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때 반성하고 혁신하자는 저의 주장에 침묵했거나 반대한 분들은 지금 대거 당 대표 선거에 나왔고 민주당을 위해 반성과 혁신을 외친 저 만큼은 정무적 판단 규정이 있음에도 무조건 안된다며 막아서고 있다”며 “이것이 혁신을 하겠다고 약속한 정당이 취할 바람직한 태도인지 말씀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민주당이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정당으로 혁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며 “민주당이 이제 쓴소리하는 청년 정치인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박지현의 출마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번 주 내에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키로 한 상태여서 오는 15일 출마 선언이 유력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