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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광역시 승격 25년…“인구 감소와 정주여건 개선이 과제”

입력 | 2022-07-14 14:31:00


“이 땅에 공업화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여러분이 우리 경제의 활력을 회복시키는데 다시 한번 선봉에 서 달라.”

1997년 7월 15일 울산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울산광역시 개청식에서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한 치사 일부다. 15일은 울산시가 경상남도의 기초자치단체에서 한국의 6번째 광역시로 승격한 날이다. 심완구 울산시장은 당시 개청식사에서 “국가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울산을 시민들이 풍요롭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가겠다”며 외형적인 성장 못지않게 시민들의 삶의 질도 향상시키겠다고 천명했다.

과연 광역시 25년 동안 울산이 얼마나 변했을까.

울산의 행정구역은 현재 4자치구, 1군에 6읍, 6면, 44동이다. 울산시의 행정조직은 2실, 7국, 31과에서 현재 2실, 10국, 1본부, 59과로 늘었다. 공무원 수도 4622명에서 6959명으로 증가했다.

울산의 지역 내 총생산(GRDP)은 1998년 26조6630억원에서 2020년 68조6114억원(전국의 3.5%)으로 2.6배 증가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같은 기간 2606만원에서 6020만원으로 2.3배 늘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25년 동안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SK 등 대기업이 밀집해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97년 당시 153곳이던 초·중·고교는 지난해 243곳으로 늘었다. 4곳이던 공공도서관은 현재 19곳으로 늘었고, 장서도 23만 권에서 218만 권으로 9배 증가했다. 소방서는 2개에서 5개로, 소방차량은 106대에서 263대로 증가했다. 병원은 666곳에서 2020년 1382곳으로 늘었고, 병상 수도 3656개에서 1만4943개로 증가했다. 울산의료원과 울산산재전문공공병원도 울산 북구와 울주군에 각각 건립될 예정이다.

주택보급률은 1997년 88.5%에서 2020년 말 110.2%로 증가했다. 울산의 국가지정 문화재는 16점에서 22점으로, 시지정문화재는 22점에서 89점으로 각각 늘었다.

시민과 청소년들이 여가를 선용하고 건전한 오락문화를 창출하는 문화공간은 공연시설 37개소, 전시실 30개소, 지역문화복지시설 15개소, 문화원 5개소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1월에는 울산시립미술관이 개관해 시민에게 예술을 공유하는 체험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울산 재정 규모는 결산 기준 1997년 1조5294억원에서 지난해 7조8006억원을 기록해 5배 증가했다.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당초예산 기준으로 54.4%로 전국 평균보다 5.7% 높았다.

광역시 승격 25년 동안 통계로는 울산이 지속적인 성장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지만 인구 감소와 정주여건 개선 등의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울산의 인구는 광역시 승격 당시 101만3070명에서 올 5월 113만3551명으로 11.9% 증가했다. 하지만 2015년 11월 120만640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조선업 경기 침체가 시작된 2016년부터 연평균 0.8%의 인구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민선 8기를 맞아 ‘일자리 넘치는 산업도시, 누구나 즐거운 문화도시,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도시, 시민을 위한 안심도시, 편안한 생활 정주도시’를 목표로 울산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재도약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