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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다시 전쟁터로…딸은 “심장이 멈출 것 같아”

입력 | 2022-07-14 15:26:00


한 번은 기쁨의 눈물, 한 번은 슬픔의 눈물이었다. 러시아군과 맞서 싸우던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장의 딸 나타샤는 다섯 달 만에 돌아온 아빠를 보고 달려가 끌어안았지만 바로 이튿날 다시 전선으로 떠나는 아빠의 품안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1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엄마가 부녀의 상봉과 이별을 기록한 2편의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장 루슬란 푸스토우이트는 개전이후 다섯 달 만에 처음으로 휴가를 얻어 집으로 돌아왔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이튿날 오후 나타샤는 다시 전선으로 떠나는 아빠에게 작별인사를 해야 했다.

어머니 타타냐는 전쟁의 잔혹성을 알리기 위해 2편의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첫 번째 영상에서 파자마 차림의 나타샤는 늦은 밤 집 문 앞에서 군복을 입고 AK소총을 어깨에 걸친 아빠를 맞았다.

나타샤는 아빠를 보자마자 달려가 끌어안았고 아빠는 딸을 번쩍 들어올렸다.

두 번째 영상에서 나타샤는 아빠의 품에 꼭 안겨있는데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마리우폴에서 오데사로 이주한 어머니 타타냐는 나타샤가 아빠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녀는 ‘나타샤가 매일 기도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 나타샤는 아빠를 처음 만났다’고 했다.

두 번째 이별 영상에 타타냐는 ‘이 모든 걸 견뎌내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힘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딸이 말로 표현할 길이 없어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어 기차역에서 딸이 “가슴이 아프고 심장이 멈추려고 해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 안톤 게라쉬첸코는 트위터를 통해 나타샤에게 ‘아빠가 돌아올 거라는 희망을 갖고 기다렸기 때문에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루슬란은 우크라이나에서 유명한 특수부대장이며 2014년 러시아의 침공 때도 참전했다.

그는 고향인 도네츠크 전선에서 비밀작전을 노련하게 계획하고 수행해 명성을 얻었고 무공훈장을 받았다. 2016년엔 전투 중 두 차례 부상을 당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