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말실수로 종종 구설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서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언급하다 또 실수했다. 80세 고령인 그의 직무수행 능력을 둘러싼 논란 또한 고조되고 있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 첫날인 1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찾아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던 중 ‘공포(horror)’를 ‘영광(honor)’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과정을 밟고 있는 스웨덴을 스위스로 불렀고 5월 한국 방문 때는 윤석열 대통령을 문재인 대통령으로 지칭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참여 국가를 거론할 때 친러 국가인 북한도 포함시켰다.
그는 순방 직전 이스라엘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 “최후 수단으로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집권 후 줄곧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도 이란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서이며 전임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2018년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