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7일 8·28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거대 야당’으로서의 협치를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이 의원 측에 따르면 이 의원이 막판 고심 중인 출마선언문에는 △민주당의 혁신 △민주당다운 민주당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인 및 견제 등의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아무도 민생을 책임지지 않는 데에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라며 “유례없는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내기 위해선 정부와 ‘거대 야당’의 협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후보 등록 후 첫 공식 일정으로는 이 의원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와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중 한 곳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전북으로 이동해 ‘텃밭’ 호남의 표심 확보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6·1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 대한 호남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 의원은 당선 후 첫 지방 일정으로 지난 주말 광주를 찾기도 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프레임에 맞선 ‘비명(비이재명) 연대’도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등이 주축이 돼 꾸린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가칭)’는 매주 공개 토론회를 열어 민주당의 선거 연패 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당의 혁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뜻있는 의원들 서른 명 정도가 전당대회와 상관 없이 매주 한번씩 모여 공개 토론회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대로 흘러가면 민주당이 얼굴만 바뀌고 잘못된 부분은 하나도 바뀌지 않는다. 배 위에 난 구멍은 그대론데 1등석 주인만 바뀌었다”며 이 의원을 직격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