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7주 연속 하락하며 하락세도 가팔라졌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전후해 아파트값이 올랐던 서울 용산구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 스텝’(기준금리 0.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주택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거래 절벽이 더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4% 하락하며 낙폭이 커졌다. 주간 하락폭이 0.04%를 나타낸 건 2020년 5월 둘째 주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서울 25개 구 중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된 서초구(0.03%)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했다. 송파구(―0.03%)는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에서 매물이 쌓이고 매수세가 감소했다. 지난 주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강남구도 2주 연속 0.01% 하락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면적 135㎡는 지난달 18일 33억8000만 원에 팔리며 직전에 이뤄진 최고가 거래인 2월(35억5000만 원)보다 1억7000만 원 떨어졌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7%, 0.04%씩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와 같이 0.03% 하락했다. 전세가격의 경우 전국은 0.03% 하락하며 지난주(―0.02%) 대비 하락폭이 커졌고, 서울은 지난주와 같이 0.02% 내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기 불황에 물가 급등, 금리 인상 영향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거래량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