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집의 2015년 당시 모습. 제작진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깨끗해졌다. 유튜브 갈무리
지난 2015년 7월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왔던 광주 ‘쓰레기 집’의 충격적인 근황이 전해졌다.
당시 2층까지 쓰레기가 꽉 차있던 단독주택에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들까지 세 식구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 힘겹게 살고 있었다.
집 내부에는 천장까지 쓰레기가 꽉 차있고, 발코니 공간에도 쓰레기가 쌓여 할아버지 할머니는 낭떠러지 같은 쓰레기 위를 위험천만하게 오갔다.
제작진은 가족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병원에 데려갔고 할머니는 심장 주변으로 물이 차 건강 상태가 심각했다. 심장마비가 올 수 있어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에 할아버지는 후회를 하며 앞으로는 깨끗하게 치워놓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순간포착 세상의 이런 일이’ 유튜브 갈무리
집이 치워지는 동안 할머니는 수술을 받았고 할아버지도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아들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서 함께 입원 치료를 받았다.
할아버지의 담당 정신과 의사는 “막내아들이 집에 계속 있고 아무것도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할아버지는 죄책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아서 그런 부분을 보상하기 위해 집으로 물건을 많이 가져온 것 같다”고 했다.
7년이 지난 현재, 포털사이트 지도에 올라온 거리뷰를 통해 쓰레기 집의 충격적인 근황이 전해졌다. 올해 5월에 촬영된 거리뷰 속의 쓰레기 집은 다시 대문이 보이지 않을 만큼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었다.
2018년 1월에 촬영된 모습은 멀쩡했는데 2021년 11월에 촬영된 사진을 보면 쓰레기가 대문을 반쯤 가리고 있고 2층 유리창 안쪽으로도 천장까지 쓰레기가 꽉 찬 모습이 보인다.
광주 쓰레기 집의 근황. 지난해부터 다시 쓰레기가 쌓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지도 제공
이를 본 누리꾼들은 실망하고 안타까워했다. “예상했던 결말이 아니길 바랐는데”, “몸보다 정신적인 아픔을 먼저 치유해야 할 것 같은데 안타깝네”, “보는 내가 정신 나갈 거 같다”, “아니 엔딩이 왜 이래 너무 슬프다”, “주변 집들이 제일 고통스러울 듯”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누리꾼들은 탄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