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구청장 줌인] 박희영 용산구청장
서울 용산구의 첫 여성 구청장인 박희영 구청장이 13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가 옮겨와 윤석열 대통령께서 국정 운영을 원활하게 하실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건 영광입니다. 적극 협조할 겁니다. 다만 용산구 차원에서 목소리를 낼 부분은 내겠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61)은 13일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교통 불편 등을 우려하는 주민도 있었지만 용산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설득했고 지금은 많은 주민이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신다”며 “정치 1번지가 된 만큼 정부와 협력해 용산을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 구청장은 대통령 관저가 들어서고 본격적인 ‘용산시대’가 열리면 정부에 구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전하겠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정부와 소통창구가 확보된 만큼 용산공원 조성 등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후 주택 밀집지역 등에 대한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박 구청장은 “용산구는 서초구 강남구 다음으로 땅값이 비싸지만 인프라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며 “역사적으로 외국 군대가 주둔하면서 용산구민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또 “용산의 70% 이상이 개발 예정지거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절차만 잘 준수한다면 서울시와 소통하면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용산의 첫 여성 구청장인 박 구청장은 롤모델로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전 서초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김미경 은평구청장을 꼽았다. 그는 “용산구민을 잘 섬기기 위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여성 정치인, 기초단체장으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날 편한 차림의 운동화를 신은 채 인터뷰에 응한 박 구청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민들로부터 언제나 우리 옆에 있고, 함께한 구청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또 “용산의 브랜드 가치가 과거에 비해 상상 못할 정도로 높아졌다”며 “용산의 변화가 서울, 나아가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명품 자치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희영 구청장 약력△서울 출생(61)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자유한국당 중앙당 부대변인 △제7대 용산구의원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정책특보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