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6월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군 드론. 2017.6.21/뉴스1 © News1
15일 방사청에 따르면 군 당국은 작년 12월 재머에 대한 긴급소요를 결정한 뒤 올 3~5월 선행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우리 군이 원하는 성능을 갖춘 해외 장비가 없어 방사청은 한국형 재머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방사청은 현재 소형 드론을 이용한 북한의 테러 위협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휴대용 소형 드론 대응체계’ 확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방사청은 다음달부턴 업체 제안서 평가에 들어가 올해 안에 기종결정 및 계약 체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북한군의 드론은 통상 인공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원거리 비행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재밍 전파로 이 위성신호를 막아 드론이 계획된 경로로 비행을 하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게 재머의 역할이다.
이 재머는 지상에 고정해 운용하는 장비로서 주로 군사분계선(MDL) 주변 전방 접경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11월22일 박한기 당시 합참의장이 ‘2018 합동 무기체계 발전 세미나 및 전시회’에 출품된 드론 무력화 재머를 살펴보고 있다. 2018.11.22/뉴스1 © News1
작년 말 전방 군단과 서북도서 부대에 배치된 국지 방공레이더는 전투기와 항공기뿐만 아니라 소형 드론도 탐지할 수 있다.
당시 발견된 북한군 드론은 사진 촬영 등을 통해 우리 군 주요 시설과 전방지역 군사첩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북한 드론이 우리나라로 못 내려오게 MDL 인근에 ‘벨트 라인’ 개념으로 재머를 배치할 계획”이라며 “가능하면 공백이 없게 운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형 재머를 개발하는 데는 앞으로 4년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전 배치 시점은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