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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美대사관, 우크라 잔류 미국민에게 즉시 탈출 권고

입력 | 2022-07-15 08:19:00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재 미국 대사관은 14일 밤( 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모든 미국민은 즉시 이 나라를 떠나라는 보안경보를 발령했다.

이 경보는 14일 러시아 미사일의 비니차 시 공격 이후에 대응책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사관은 “ 일단 많은 사람들의 모임이나 행사는 우크라이나 전국 어디에서든지, 서부 지역에서조차, 러시아군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공격을 받은 비니차는 인구 37만명으로 우크라이나 대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래 주요 목표지점인 동부 지역에서만 수십만 명이 외국으로 피난했다.

지난 3월 하르키우에서 비니차로 피난해 ‘비교적 평온하게 ’ 살고 있었다는 카테리나 포포바는 14일 미사일 공격을 당한 비니차 거리에 수없이 많은 부상자들이 쓰러져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제는 이 곳의 삶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이럴 줄 몰랐다. 우리는 또 다시 고향에서 쫒겨나는 기분이다”라고 포포바는 말했다.

이 지역의 보르조우 주지사는 시내 아파트 26동이 파괴되어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부상자와 실종자를 수소문하기 위한 24시간 핫라인 전화를 개통했다고 말했다. 그는 7월14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분석 전문가 올레흐 즈다노우는 이번 공격이 러시아정부가 이전에 오데사, 크레멘추크 등 다른 도시에 가한 공격과 판박이라면서 “ 이는 우크라 정부에게 양보를 강요하기 위한 작전 ”이라고 평했다.

그는 “ 러시아의 작전은 대화없는 일방적 전쟁수단을 동원해서 우크라 민간인들을 대량 살상하고 , 모든 국제사회를 다 죽여도 상관없다는 무자비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니차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사이에도 러시아군은 동부 루한스크 점령에 이어 도네츠크주를 차지하기 위해서 포격과 미사일 공격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 두 지역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친 러시아 주민들이 많은 돈바스 지역을 구성하고 있다. 철강공장, 광산 등 중공업지대로 우크라이나 경제의 중요한 중심 축이다.

우크라 도네츠크주지사 파블로 키릴렌코는 주민들에게 “ 되도록 빨리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러시아의 폭격으로 전기, 수도, 가스가 모두 끊기거나 태부족한 데다가, 앞으로 더욱 격전이 예상되므로 주민들은 목숨이 위험한 이 곳을 떠나 빨리 피난하기 바란다“고 그는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은 현재 무인기를 띄워 적의 위치를 파악한 뒤 원거리에서 정확한 목표를 가격한 다음에 진격하는 전법을 사용하고 있다.

우크라이군 장교들은 그런 기술과 장비의 수요가 ”끝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현재 이를 구할 현금을 모금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등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이우(우크라이나)=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