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15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지도부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선언한 데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적으로 반려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원칙에 따라서 당은 대응할 것”이라며 “접수처에서 접수돼더라도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이면 접수가 반려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반려 과정이나 절차는 (전당대회 출마) 접수가 오는 17~18일이니까 그때 상황에 따라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전 박 전 위원장은 국회 정문 앞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민주당을 다양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더 잘 챙기고 닥쳐올 위기를 더 잘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월께 입당한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당헌·당규상 원칙적으로는 전당대회 출마가 불가능하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권리행사 시행일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해 12개월 이내에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게만 ‘피선거권’을 부여하고 있어서다.
다만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이 있지만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예외 인정 여부를 당무위 안건으로 올리지 않기로 하며 출마를 불허했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 등록이 반려될 경우에 대해 “반려할 명분이 충분치 않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받아들여질 것이라 생각하고 후보 등록이 좌절된다면 현재 집필 중인 책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청년 정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더 많은 청년과 함께 논의하며 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