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2022.6.6/뉴스1 ⓒ News1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5일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해 당시 국방부도 이들이 16명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국방부 장관 말씀에 의거하면 이들이 16명을 살해한 흉악범이라는 특수정보(SI)를 군에서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정보위원장이었던 이혜훈 국민의힘 의원도 ‘어떻게 우리가 (흉악범을) 받느냐. 잘 보냈다’고 했으며 당시 김무성 국민의힘 대표도 잘했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제가 지금 떨고 있지 않나. 또 잘못 얘기했다가 대통령실에서 고발하면 어떻게 되겠나. 저는 나와 있는 사실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일부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나. 그때 틀렸다고 하면 당당하게 얘기를 해야 하는데 아무 소리 없다가 이제 와서 대통령이 바뀌니까 사진을 공개했다”며 “통일부나 해경은 5년 후에 만약 민주당이 집권하면 그때 또 바뀌나”라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이 자신을 고발한 것에 대해서도 “무엇으로 고발됐는지도 모르고 국정원에서 감찰도 안 받았다”며 “이건 법적 하자다. 최소한 전직 국정원장이면 전화 한 마디라도 있어야 되는데 아무것도 모른다”고 일갈했다.
자신이 피살 공무원 관련 첩보 보고서를 삭제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검찰이나 수사기관이 언론에 정보를 흘린 것으로 판단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