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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감독·검사·제재 행정상 불필요한 금융규제 과감히 개선할 것”

입력 | 2022-07-15 12:33:0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외국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불필요한 레드테이프(red tape·관료제적 형식주의 또는 문서주의)를 걷어내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사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환경과 관련해 “금융 수익성 저하 및 디지털화 등으로 글로벌 금융사가 해외사업을 통폐합하고 핵심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글로벌 플레이어가 한국 시장에 참가하려면 글로벌 금융도시에 견줄만한 금융중심지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서울과 부산의 금융중심지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한국도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패러다임 전환의 기회를 선점하고 불합리한 금융규제를 개선해 나간다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컨설팅그룹 지옌이 내놓은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서울은 2019년 36위에서 지난해 16위로, 올해는 1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부산도 이 기간 46위에서 30위로 올라섰다.

이 원장은 불필요한 금융 규제에 대한 혁신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망 분리·클라우드 규제, 업무위탁 규제 등 디지털 전환에 장애가 되거나 실익이 없어진 규제를 금융위원회와 함께 합리적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검사·제재 행정상에서 불필요한 레드 테이프는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대내외 충격에 대비한 건전성 관리와 사전리스크 관리도 당부했다. 그는 “외국계 금융사도 금리 상승 및 자산 가격 조정 등 대내외 충격에 대비해 건전성 유지 및 사전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 발전에 있어 소비자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금융상품의 라이프 사이클 전 과정에 걸쳐 소비자 보호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준우 뱅크오브아메리카 대표, 나카가와 카즈야 미즈호은행 대표, 왕위제 중국건설은행 대표, 박태진 JP모간증권 대표 등 12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