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손 하나 남은 희망 / J 투 더 호프 정 투 더 희망”
정호석이 어떻게 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됐고, 솔로 뮤지션 제이홉으로 다시 태어나는가. 제이홉이 15일 오후 1시 발매하는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는 음악으로 쓴 자전적 기록이다.
음원 발매 직전에 언론에 미리 공개된 제이홉의 음반은, 묵직한 힙합 기반이다.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던 제이홉의 평소 분위기가 다르다.
제이홉은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린 모습이 없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했는데 음반에 실린 전곡을 듣고 나면 충분히 수긍이 간다. 상자 속에서 꽁꽁 눌러 있었던 그의 솔직한 생각과 고민·열정·포부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인트로(Intro)’를 시작으로 지난 1일 선공개된 ‘모어(MORE)’를 포함해 ‘판도라스 박스(Pandora’s Box)‘로 시작하는 이번 음반은 제이홉의 바람처럼 흐름이 이어져 책장을 넘기듯 들을 수 있다.
이번 음반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모어‘에 대해 제이홉은 “상자 안에 있던 제가 상자 밖으로 나와서 새로운 도전·열망·희망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스톱(STOP)‘(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은 제이홉이 느끼는 인간 본성에 대한 걸 그대로 담았고, ’=(Equal Sign)‘은 사람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다름을 인정하고 모두가 존중 받아야 한다는 느낌을 담았다고 했다.
그는 “’모어‘가 상자 안에서 피어오르는 야망과 욕심을 표현했다면 ’방화‘는 상자 밖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순간에 제가 어떤 선택을 할 지에 대한 고민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고 했다.
팬들이 노래를 듣고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자유롭게 해석하기를 바란다는 제이홉은 이번 앨범 ’잭 인 더 박스‘로 하고 싶은 말이 명확하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으로, 제이홉으로, 솔로곡과 믹스테이프를 발표했을 때도 매 순간 새로운 걸 시도하면서 성장해왔다고 생각해요. 이번 솔로 앨범도 제 수많은 도전의 결과물들입니다. 지금까지 보여드린 적 없는 새로운 모습, 한층 성장한 나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고 한편으로는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앞서 선공개곡 ’모어‘는 16일 자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82위로 데뷔했다. 해당 차트에서 제이홉 솔로 커리어로는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앞서 제이홉은 2019년 미국 가수 겸 배우 베키 지(Becky G)와 협업한 ’치킨 누들 수프‘로 ’핫100‘에서 81위를 차지했다.
제이홉은 오는 31일 미국 대형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의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로서 등장해 ’잭 인 더 박스‘ 수록곡을 부른다. 방탄소년단 멤버가 음악 축제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홉에 대한 음악적 야심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판도라스의 박스‘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저스트 킵 온 두잉 마이 싱(just keep on doing my thang(thing의 미국 남부식 발음)‘. “그냥 내 일을 계속해”라는 뜻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