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전남 장성군 진원면 한 주택 현관문이 포탄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의해 훼손돼 있다. 현장 조사를 진행한 군 당국은 길이 25㎝, 두께 2㎝ 정도로 전차용 포탄의 파편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2.7.15/뉴스1
“어째 불안해서 살겄소. 군부대든 마을주민이든 둘 중 하나는 떠나야 해결되겄네.”
15일 오전 전남 장성군 진원면의 학동마을. 주민 서너명이 한 주택 앞에서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인근 야산부터 주택 정문까지 일대를 돌아다녔고, 휴대전화로 혹시 모를 추가 피해가 있는지 살펴봤다.
당시 현장조사에 나선 군 당국과 관할 지자체, 경찰 등은 길이 25㎝, 두께 2㎝의 대전차용 포탄 파편으로 추정했다.
철제 현관문은 성인 여성의 손 두뼘 정도로 찢겨져 있어 낙하 당시 포탄의 위력을 가늠케했다. 현관문 위쪽 패널지붕 역시 파손된 상태여서 파편이 지붕으로 1차 낙하한 뒤 현관문에 박힌 것으로 보였다.
15일 오전 전남 장성군 진원면 한 주택 현관문이 포탄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의해 훼손돼 있다. 현장 조사를 진행한 군 당국은 길이 25㎝, 두께 2㎝ 정도로 전차용 포탄의 파편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2.7.15/뉴스1
주민들은 민가를 덮친 포탄 사건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을 최초로 목격한 주민 강철원씨(72)는 “파편이 현관문에 박혀 있길래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며 “언제 또 떨어질 지 모르니 주민들은 집에 있기도, 마을 밖을 돌아다니지도 못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문에서 50㎝ 떨어진 곳에는 LP가스통도 있어 하마터면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주민들은 부대든 주민이든 둘 중 하나는 이곳을 떠나야 평화로워질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평생 이 마을에서 살았다는 정희권씨(84)는 “과거에도 두차례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이곳이 평생의 터전인 주민들보다는 군부대가 이전해야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장성=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