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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징계 혼란’ 영향 끼쳤나…‘40% 지지’ 무너진 국민의힘

입력 | 2022-07-15 14:30:00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린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표실 앞에 설치된 카메라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2022.7.8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꾸준히 ‘40%대 지지율’이 유지됐던 국민의힘 지지도가 ‘30% 후반대’로 무너졌다. 당 호감도 또한 떨어졌다.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8%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은 33%,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3%, 정의당은 5%였다.

현 정부 출범 후 국민의힘 지지도가 40%를 밑돌기는 처음이다. 양당 격차도 한 자릿수로 줄었다.

갤럽 조사 기준으로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직전부터 5월 첫째 주까지 양당 지지도는 비슷했다. 이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국민의힘은 상승세, 민주당은 하락세를 걸으며 지지율 격차가 커진 바 있다.

국민의힘의 상승세는 6월 지방선거 직후 ‘점진적 하락세’로 돌아섰다. 6월 첫째주와 둘째주 45%를 기록한 지지율은 셋째주에 43%, 넷째주에 42%, 5주차에는 40%까지 떨어졌다.

정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여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방선거 후 여권에서 벌어진 이준석 당대표와 친윤(친윤석열)계 간 당권 투쟁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두 차례(6월22일, 7월7일) 열렸고 두 번째 윤리위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당원권 6개월 정지’가 결정되며 당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당 호감도 또한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36%, 민주당은 32%, 정의당은 21% 순으로 호감도가 집계됐는데, 국민의힘 호감도는 2020년 6월 18%, 지난해 4월 34%, 올해 4월 41%까지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약 2년 만에 기세가 꺾인 셈이다.

민주당 호감도는 2020년 6월 50%에서 2021년 30%대로 하락해 현재까지 답보 중이고, 동일한 기간 정의당 호감도는 33%에서 21%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비호감도의 경우, 국민의힘은 55%, 민주당은 57%, 정의당은 64%였다.

최근 5년 내 민주당 호감도 최고치는 2018년 8월 57%, 지난해 4월 30%가 최저치다.

국민의힘 호감도는 전신 자유한국당 기준 2018년 8월과 11월 15%가 최저치, 올해 4월 41%가 최고치다. 정의당 호감도는 2018년 8월 48%가 최고치, 이번 21%가 최저치다.

각 정당의 호감도는 연령별로 다른 양상을 띠었다. 국민의힘 호감도는 20대에서 37%, 30대와 50대에서 29%, 40대 19%, 60대 이상에서 50%대였다. 4월에 대비해봤을 때 호감도 하락은 주로 40대 이상에서의 변화로 나타났다.

민주당 호감도는 40대에서 46%로 가장 높고, 60대 이상에서는 30%를 밑돌았다. 정의당에 대한 호감도는 전 연령대에서 20% 안팎으로 고른 편으로 나타났다.

성·연령별로 보면 20·30대 여성에서의 민주당, 정의당 호감도가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상당히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77%, 민주당 지지층의 74%는 ‘현 지지 정당에 호감이 간다’고 답했다.

한편 무당층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만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보다 민주당, 정의당 지지층에 더 가까웠는데, 그러나 무당층은 3개 정당 각각에 대한 호감도가 20%를 밑돌아 여야 어느 쪽과도 거리감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0.8%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