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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불허에도…박지현 “조국의 강 건널 것” 출마 강행

입력 | 2022-07-15 17:33:00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민주당에서 청년은 쓰고 버려지는, 잊혀지는 존재였습니다.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 앞 도보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당의 출마 불허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한 것. 당초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및 중앙 분수대 앞 공간에서 기자회견을 계획했던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실 협조를 구하지 못한 끝에 국회 밖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이라며 “민주당에 다시는 성폭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도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며 “조국을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다”고 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의 후보 등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은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라면 출마 접수가 반려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당 내에서도 박 전 위원장의 출마 강행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그 분(박 전 위원장)은 원래 정치인이 아닌데, 어떻게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자다 일어나서 제1야당의 당대표가 된 거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어떻게 이재명 의원에게만 있느냐. 출마하지 않는 것이 책임지는 건 아니다”라고 이 의원의 출마를 옹호했다. 정 의원은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에 대해선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과 함께 정치하면서 그들의 그늘 하에서 정치판에 들어온 것 아니냐”며 “97그룹만의 정치적 가치와 비전을 제시해왔는지 묻고 싶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