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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여대생 사망…함께 술마신 20대 강간치사 혐의 체포

입력 | 2022-07-15 18:51:00


15일 새벽 인천 인하대 캠퍼스 건물에서 20대 여대생이 성폭행을 당한 뒤 3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이 학생과 함께 술을 마셨던 20대 남성 지인을 강간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9분경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 2호관 입구 앞에서 이 학교 1학년 A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 씨는 머리와 귀, 입 등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 7시경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A 씨가 같은 대학 1학년인 남성 B 씨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 뒤 추락해 숨진 것으로 보고 B 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B 씨가 A 씨를 성폭행한 뒤 밀어 떨어뜨렸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발견되기 약 2시간 전인 이날 오전 1시 반경 B 씨와 함께 건물로 들어서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 A 씨는 여름방학을 맞아 학교에 나오지 않다가 전날 계절학기 수업의 대면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학교를 찾았으며, B 씨와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다른 학과 소속으로, 평소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당시 건물 내에 다른 사람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마지막까지 같이 있던 B 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던 중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체포했다”라며 “B 씨도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A 씨의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사건이 발생한 건물은 야간에도 잠긴 문을 학생증으로 인증하고 열 수 있는 구조였다. 경비 인력은 평소 통합 관제실이 있는 본관에서 교내 CCTV를 살폈으나, CCTV는 사건 발생 장소를 비추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