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발굴된 故박진호 일병 유해 美에 인계됐다 2020년 국내 봉환 동생 DNA로 지난달 이름 확인 1만5470km 여정 끝에 가족 품으로
2020년 6월 24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인수식. 당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던 고 박진호 일병 유해는 이때 국내로 봉환됐다. 국방부 제공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국군 유해가 북한에서 미국을 거쳐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번 신원 확인으로 2000년 4월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래 신원이 확인된 6·25전쟁 전사자는 193명으로 늘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20년 미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확인국(DPAA)을 거쳐 국내로 봉환된 6·25전쟁 전사자 신원이 고 박진호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박 일병 유해는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뒤 1990∼1994년 사이에 DPAA로 인계됐다. 국유단과 DPAA는 공동으로 신원 확인을 진행하다 신원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국군 전사자로 추정한 뒤 국내로 봉환했다. 북한과 DPAA 하와이지부를 거쳐 고인의 유해는 1만5470km에 이르는 긴 여정 끝에 고향 땅을 밟게 된 것.
고인의 신원 확인은 그의 남동생이 2020년 지역 농·축협에서 업무를 보던 중 그가 전사자 유족임을 알게 된 직원의 권유로 유전자(DNA) 시료 채취를 신청하면서 이뤄졌다. 국유단은 경기 동두천시 보건소를 통해 채취한 유족의 DNA 시료를 분석해 가족 관계일 가능성이 높은 유해를 특정했고 지난달 형제 관계임을 확인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