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뉴욕/윌리엄 B 헬름라이히 지음·딜런 유 옮김/680쪽·3만2000원·글항아리
“여기에 하루 종일 서 있으면 지루하지 않나요?”
“예수님의 그림을 보고 삶에 대해 묵상하고 있죠.”
아프리카 가나 출신으로 미국 뉴욕의 성경박물관에서 일하고 있는 경비원과 저자의 대화다. 생존을 위해 다른 직업을 선택했지만, 경비원은 사기 사건 수사관을 꿈꿔 왔다.
책은 ‘뉴욕의 내밀한 삶과 심장’ ‘핫도그, 꽃, 꿈: 새로운 이들’ ‘다이너, 사랑, 엑소시즘, 양키스: 뉴욕의 커뮤니티’ 등 여러 키워드를 중심으로 8장으로 구성돼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경제적 문제를 비롯해 종교와 문화, 이민과 옛 도심의 개발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등 쉽지 않은 주제들을 쉽고 흥미롭게 다뤘다. 불행하게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숨진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도시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그것이 뉴욕의 운명이다.”
김갑식 문화전문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