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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구성 협상 또 빈손… 국회 없는 제헌절 위기

입력 | 2022-07-16 03:00:00

제헌절 전에 원구성 약속했지만, 여야 ‘과방위-행안위 배분’ 대립
권성동 “양보안 민주당서 소극적”
박홍근 “당분간 시간 더 가져야”
일부선 “주말 전격 타결될수도”




여야가 15일 21대 후반기 국회 원(院) 구성 협상에 나섰지만 또다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동을 통해 막판 타결을 시도했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등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빈손으로 헤어졌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동 결렬에 대해 여야는 서로 상대방 탓을 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당분간 좀 더 시간을 가져야겠다”며 “국민의힘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도 “협상은 교착 상태에 있고 민주당에서 소극적으로 나와 오늘은 (타결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여야가 당초 논란이 됐던 법제사법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기로 정리한 상황에서 마지막 쟁점은 과방위와 행안위다. 국민의힘은 두 상임위 중 적어도 하나는 가져와야 한다는 태도다. 권 원내대표는 “과방위원장과 행안위원장은 통상 여당이 맡아 왔다”며 “그런데 우리가 의석수가 부족하다 보니 두 개 다 차지할 수가 없어 민주당에 선택권을 줬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경찰국 설치 문제를 다룰 행안위는 물론 방송 분야를 다루는 과방위 역시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태도다.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과방위원장에 대해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권 원내대표가) KBS, MBC 기자들에게 편향보도 했다고 하는데 여당으로서 과방위를 장악해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여야가 막판 기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당초 제헌절(17일) 이전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한 만큼 주말 동안 협상이 전격적으로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의장도 본격적으로 여야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여야 원내대표에게 ‘19일 상임위원장 선출, 22∼26일 대정부 질문’ 등의 세부적인 국회 일정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태도 변화가 있으면 제헌절 이전에 협상 재개하고 마무리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 역시 대정부 질문에 나설 의원들의 신청을 받는 등 국회 정상화를 전제로 한 채비에 나섰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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