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비협조에 국회 밖서 전대 출사표 민주당선 “원칙따라 대응” 반려 시사 이재명, 내일 당대표 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다른 민주당 당권 주자들과 달리 국회 소통관이 아닌 국회 바깥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민주당에서 청년은 쓰고 버려지는, 잊혀지는 존재였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 앞 도보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당의 불허에도 ‘나홀로 출마’를 강행한 것. 당초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및 중앙분수대 앞 공간에서 기자회견을 계획했던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실의 협조를 구하지 못한 끝에 국회 밖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이라며 “민주당에 다시는 성폭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도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며 “조국을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다”고 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의 후보 등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은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라면 출마 접수가 반려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5선 중진인 설훈 의원도 이 의원의 출마 선언 직후인 17일 오후 3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그동안 이 의원에게 거듭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본인도 ‘맞불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