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이대준(사망 당시 47세)씨의 형 이래진씨가 16일 오후 2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이날 이씨는 주민들의 피해를 고려해 욕설과 고성방가 형식의 시위가 아닌 조용한 방식으로 피해당시 기록물 봉인해제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씨는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아무도 볼 수 없는 文 6시간, 대통령이 직접 지정한 6시간의 대통령지정기록물”이라고 적시된 팻말과 함께 묵묵히 시위를 이어갔다.
이씨는 이날 “2020년 9월 22일 대한민국 해수부 공무원 고 이대준이가 서해상에서 북한에 의해 무참히 총격으로 살해돼 불태워진 북한의 만행이 있었는데도 무엇이 두려워 국가와 대통령은 침묵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후 국가와 대통령 군 통수권자는 북한의 책임 추궁과 대응은 안 하고 월북이라는 천인공노할 짓거리를 국민과 유가족들에게 육하원칙으로 상세히 설명과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분명한 사실과 정당한 조사를 하지도 않고 국가 권력과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월북이라는 프레임으로 날조된 거짓으로 가족들에게 월북이라는 영원히 씻지 못할 명예와 인권을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문 전 대통령은 이대준씨 유족과 국민에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제1의 임무를 다 한다는 약속을 방송과 편지로 정확한 경위와 사건 내용을 밝혀줄 것을 약속했으면서도 약속의 문을 꽁꽁 닫았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군과 해경 청와대의 발표는 약속과 달리 공무원의 한 개인적인 일탈 행위로 월북프레임이라는 정반대의 발표를 했고, 퇴임 후에는 대통령 기록물로 관리해 30년간 누구도 볼 수 없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문 전 대통령은 “뭐를 감추고 싶어서 대통령기록물로 꽁꽁 닫아버렸냐”며 “문 열어서 국민 앞에 시원하게 밝힐 차례다”며 “그렇게 당당하게 김정은도 만나고 평화 코스프레 하시지 않았냐, 스스로 밝히겠다고 대국민 앞에 하신 말씀, 그 말은 아직도 메아리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최근 근황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평화롭고 한가롭게 가족들과 손자 손녀들과 찾아온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 등을 자신은 보란 듯이, 자연인이라고 비웃듯이 조롱하며 그냥 무시해버리는 이런 사회가 어찌 민주주의 사회겠습니까? 이건 공산당보다 덜 못한다. 모든 사실의 진실규명을 통해 그 대가는 분명히 치를 것이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문 전 대통령 지지자인 진보단체 회원 50여 명은 사저 앞에서 “평산마을 주민들, 문재인 대통령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며 외쳤다.
[양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