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15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GC 올드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우즈는 중간 합계 9오버파 153타로 컷 탈락했다. 2022.07.16. 스코틀랜드=AP/뉴시스
16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2라운드가 열린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 1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기록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는 이날도 3타를 잃은 상황이었다. 3라운드 진출을 위한 컷 통과 기준인 ‘이븐파’에 한참 멀어진 상황에서 18번홀(파4)에 진입한 우즈의 얼굴에는 실망한 표정이 가득했다. 페어웨이를 걸어 그린으로 향하던 우즈는 결국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우즈가 눈물을 흘리는 걸 발견한 갤러리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응원하자 우즈는 모자를 벗어 손을 흔들었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내렸다.
우즈는 2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적었다. 2라운드 중간합계 9오버파 153타를 기록하며 결국 컷오프로 탈락했다. 2020년 9월 PGA투어의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10오버파로 컷 탈락한 뒤 약 1년 10개월 만이다. 우즈는 “난 자주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팬들은 내가 컷 탈락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점점 더 크게 환호했다. 이 대회는 정말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우즈가 이 같은 모습을 보인 이유는 우즈에게 세인트앤드루스는 특별한 곳이기 때문이다. 우즈는 디 오픈에서 3차례 우승을 했는데 그 중 2번을 이 코스에서 거뒀다. 5월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컷 통과를 한 뒤에 기권을 한 것과 6월 열렸던 US오픈에 불참한 이유도 디 오픈 출전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스”에서 다시 한 번 부활의 신호탄을 쏘기 위해 만발의 준비를 한 것이다. 대회가 열리기 전 연습라운드 역시 45홀이나 돌았다.
다만 우즈는 자신의 부진에도 은퇴에는 선을 그었다. 우즈는 “은퇴는 하지 않는다”라며 “운 좋게도 올해 메이저대회에만 3번 출전했는데 다음 대회는 아마도 내년쯤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