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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체장에게 듣는다]“주민자치 실현하는 ‘마을정부’ 가꿀 것”

입력 | 2022-07-18 03:00:00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
“마을 특색 살린 사회적 경제기업 운영”




광주 서구 상무지구는 호남의 행정·금융 1번지다. 면적 47.75km²에 주민 28만여 명이 살고 있다.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51·사진)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진정한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마을정부’를 가꾸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을정부는 18개 동 주민자치회에서 동네에서 필요한 행정 수요를 파악하고 구청은 각종 자원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치평·풍암·금호동처럼 큰 동네에 실력 있는 동장(洞長)을 임명해 주민자치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구 발전 방향과 포부는….

“1990년대 상무지구로 시청, 한국은행 등이 이전하면서 광주의 중심이 서구로 옮겨졌다. 하지만 도심 외곽에 신시가지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서구가 언제까지나 광주의 중심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살고 싶은 서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 그래서 민선 8기 비전을 ‘함께 서구 우뚝 서구’로 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5대 구정 방향을 마을중심 자치도시, 골목중심 경제도시, 사람중심 복지도시, 생태중심 안전도시, 행복중심 문화도시로 정했다.”

―왜 마을중심 자치도시인가.

“주민의 기대와 요구에 즉각 대응하는 생활밀착형 행정, 이웃이 이웃을 살피는 사람중심 복지도시 구현을 위해서는 마을중심 자치도시가 전제 조건이다. 18개 동의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마을에 필요한 정책을 기획해 추진하는 것이다. 행정은 이를 뒷받침하고 예산을 지원해 마을마다 특색을 살리도록 하겠다. 동장에 신임 사무관이 아니라 능력과 경험이 뛰어난 사무관을 보내겠다는 인사정책도 마을중심 자치도시를 성공시키기 위한 것이다.”

―골목중심의 경제도시를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것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제가 무너지고 골목경제가 활력을 잃었다. 고물가로 소비자가 지갑을 닫으면서 자영업자들이 무척 힘들어졌다. 소상공인 활력지원센터를 설치해 경영을 돕고 소상공인 지원 전담 인력을 배치하겠다. 마을 특색을 살린 마을기업과 같은 사회적 경제 기업도 운영하겠다.”

―화정아이파크 사태에 대한 복안은….


“최근 화정아이파크 입주 예정자들을 만났다. 취임 이후 4차례 수습 현장을 찾아 피해 상인 등의 목소리를 듣고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는 철거 및 재시공 때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다. 추가 붕괴 방지를 위한 안정화 작업이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건축물 해체, 변경에 대한 승인 권한이 서구에 있는 만큼 안전을 꼭 챙기겠다. 2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다른 아파트 공사현장을 찾아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해결하도록 주민과 소통하겠다.”

―소통과 신뢰 행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행정에 대한 주민 신뢰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소통과 신뢰는 행정이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한 시작이자 마지막이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구청장이 되겠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