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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거래액 하루 5조원대까지 ‘뚝’… 3000P 때 비해 87% 급감

입력 | 2022-07-18 03:00:00

13일 5조9985억, 29개월 만에 최저
코스닥도 작년 1월 대비 74% 빠져… 우크라 전쟁 등으로 ‘동학개미’ 이탈
예탁금 56조, 작년말보다 10조 줄어… 코스피 시총 1조 이상도 26곳 감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활력이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달 13일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은 5조9985억 원이었다. 올 들어 처음 5조 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2020년 2월 17일 이후 가장 작은 규모였다. 지난해 1월 7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 선을 돌파한 뒤 같은 달 11일 기록한 역대 최대 하루 거래대금(44조4338억 원)에 비해 86.5% 감소한 액수다.

코스닥 일일 거래대금도 5조 원대로 내려왔다. 이달 4일 코스닥 거래대금은 5조2949억 원으로 2020년 2월 10일(4조8298억 원)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1월 11일의 20조4048억 원에 비해서는 74.05% 감소했다.

월별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1899억 원으로 올 1월(11조2827억 원)보다 4조 원 이상 줄었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3조 원 넘게 감소했다.

특히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세가 크게 둔화했다. 개인은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1조466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9조6933억 원)의 36% 수준이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도 이달 14일 기준 55조7767억 원으로 지난해 말(67조5307억 원)보다 10조 원 넘게 줄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각국의 긴축 움직임 등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자 주식시장을 떠나는 동학개미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이 활력을 잃어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 원 이상인 상장사도 올해 들어 56곳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시총 1조 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는 191곳으로 지난해 말 217곳에서 26곳 줄었다. 이 기간 시총 1조 원 이상 코스닥 상장사도 71곳에서 41곳으로 30곳 감소했다. 코스피 전체 시총은 이달 15일 기준 약 1837조 원으로 지난해 말(약 2203조 원)에 비해 366조 원가량이 증발했다.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시총도 지난해 말에 비해 모두 줄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시총은 이달 15일 기준 358조1869억 원으로 지난해 말(467조4339억 원)에 비해 109조2470억 원(23.37%) 감소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