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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11월 피지에 대규모 투자사절단

입력 | 2022-07-18 03:00:00

부산엑스포 유치 대표단 일부 성과
태평양 도서 11개국과 협력 논의



12일 피지 수도 수바에서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파이야즈 코야 피지 통상장관,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영규 주피지 대사(왼쪽부터)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과 양국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 제공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호소를 위해 지난주 피지로 파견됐던 민관합동 대표단이 일부 성과를 안고 15∼17일 차례로 귀국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현지 교섭 내용을 바탕으로 11월 주요 그룹 대표들로 구성된 기업인 현지 투자사절단을 피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민관합동 대표단은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린 피지에서 11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정부 대표들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동시에 해당 국가들과 경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권용우 외교부 BIE 협력대사,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 등이 포함됐다.

대표단은 10일 피아메 나오미 마타아파 사모아 총리,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교장관 등을, 11일에는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와 아스테리오 아피 나우루 대통령 특사(외교차관) 등을 상대로 유치전을 펼쳤다. 12일에는 제러마니아 마넬레 솔로몬제도 외교장관, 존 실크 마셜제도 상업·천연자원장관, 마크 아티 바누아투 외교장관, 누르 바노 알리 피지 상의 회장 등과 만났다. 13일에는 수랑겔 휩스 2세 팔라우 대통령,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 등을 만나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조 의장은 이번 피지 파견 중 SK그룹의 4대 사업군인 △그린섹터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 △반도체·반도체 소재 기술력을 소개하는 한편 태평양 도서 국가들과 경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의장은 SK가 최근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신설한 ‘WE(World Expo) TF’의 수장을 맡고 있다.

이번 피지에서의 유치전은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지지 의사를 밝혀온 일부 국가들이 부산에 표를 던질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일부 성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는 이에 11월 중 피지로 투자사절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태평양 도서국가 정부 관계자들과 재차 회동하면서 민관합동 대표단 측이 제안한 투자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대표단이 공식·비공식적으로 각국 정상들과 논의한 투자 계획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11월경 주요 그룹 투자사절단을 파견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엑스포 유치 지원을 더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