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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5m ‘EV9’- 곡선미 뽐낸 ‘세븐’… 모터쇼 주인공 된 콘셉트카

입력 | 2022-07-18 03:00:00

부산모터쇼 관람객 시선 사로잡아
기아 두번째 전기차 ‘EV9’ 내년 출시
현대차 아이오닉7 콘셉트카 ‘세븐’



콘셉트 카(개발 방향을 담은 시제차)에 반영된 디자인이나 신기술이 실제 양산 차에 반영되는 추세가 강화되면서 이를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 국제모터쇼’에 전시된 기아의 대형 전기 SUV 콘셉트 카 ‘더 기아 콘셉트 EV9’은 내년 양산 예정인 EV9의 외관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기아 제공


‘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 3일째인 17일. 주말을 이용해 모터쇼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유독 오래도록 멈추는 포인트들이 있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내년 이후 시장에 내놓을 신차에 대한 ‘콘셉트 카’ 앞이다. ‘넥스트 모빌리티, 축제가 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서 콘셉트 카는 ‘별미’가 아닌 ‘백미’라는 평가도 나온다.

부산국제모터쇼 개막 전날인 14일 기아는 ‘더 기아 콘셉트 EV9’(EV9)을 미디어에 사전 공개했다. EV9은 내년 4월 출시 예정인 기아의 두 번째 순수 전기자동차다.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바 있지만 국내에서는 EV9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전무)은 이 차를 “넓은 실내 공간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했다”는 한마디로 정의했다. EV9 전장(차량 앞뒤 길이)은 5m에 달했다. 이대로 나온다면 현대차 팰리세이드(4995mm)보다 더 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되는 셈이다. 직선이 부각된 디자인과 큰 덩치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EV9이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콘셉트 카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출시일이 1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양산형에 가까운 형태라는 얘기다. 내년에 베일을 벗을 실제 EV9의 디자인과 주요 특징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앞서 선보인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도 콘셉트 카와 거의 비슷한 외관으로 양산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콘셉트 카(개발 방향을 담은 시제차)에 반영된 디자인이나 신기술이 실제 양산 차에 반영되는 추세가 강화되면서 이를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전기차 ‘세븐’도 2024년 생산될 아이오닉 7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 7의 콘셉트 카 ‘세븐’ 또한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국내에 처음 선을 보였다. 아이오닉 7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만드는 1세대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는 모델이다. 출시 시점은 2024년으로 예상된다. EV9보다 곡선을 강조한 외관에 마치 거실을 연상케 하는 실내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제네시스 세단 디자인의 비전을 담은 ‘X 스피디움 쿠페’도 전시장 내 인기 스폿이었다. 스포츠카 외관에 제네시스 특유의 ‘두 줄’ 디자인 요소가 가미되며 미래차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만큼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철학을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이미 콘셉트 카가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콘셉트 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일본 소니는 전기 콘셉트 카 ‘비전 S-02’를 선보여 시장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독일 BMW는 외장 색상이 소비자 취향에 따라 변하는 ‘iX 플로’ 콘셉트 카를 소개해 양산차 적용 시점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1회 충전 시 1000km 이상 주행하는 ‘비전 EQXX’, 아우디의 자사 차량 중 실내가 가장 넓게 설계된 도심형 차량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 등도 올해 가장 주목을 끈 콘셉트 카들이다.



부산=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