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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루키’ 윤이나, 15번째 출전 만에 데뷔 첫승

입력 | 2022-07-18 03:00:00

에버콜라겐퀸즈크라운 최종 20언더, 11번째 루키 ‘와이어 투 와이어’ V
상금랭킹 16위서 5위로 뛰어올라
4R 14번홀 박지영에 선두 내준뒤 15번홀 공동선두로 따라잡아 접전
마지막홀 퍼팅 성공해 1타차 제압



‘슈퍼 루키’ 윤이나가 17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최종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홀로 걸어가고 있다. 윤이나는 20언더파 268타로 박지영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데뷔 해에 첫 승을 수확했다. KLPGA 제공


‘슈퍼 루키’ 윤이나(1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4라운드 내내 1위)로 장식했다.

윤이나는 17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은 윤이나는 18번홀(파4)까지 공동 1위로 접전을 펼친 박지영(26)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올 시즌 15번째 대회에서 1승을 거둔 윤이나는 KLPGA투어 통산 11번째 ‘루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챙긴 윤이나는 상금랭킹 16위에서 5위(3억7444만 원)로 뛰어올랐고, 신인상 포인트도 1292점이 돼 ‘절친’ 이예원(19·1434점)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윤이나는 신인답지 않은 차분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았던 윤이나는 18언더파로 박지영에게 2타 차로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다. 5번홀까지 3타를 줄인 윤이나는 7번홀(파5)과 9번홀(파4) 보기로 8번홀까지 3타를 줄인 박지영과 19언더파 동타가 됐다. 14번홀(파4)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지며 보기를 범해 박지영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했지만 이어진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내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의 압권은 18번홀 퍼팅. 세컨드샷을 홀컵 5.8m에 떨어뜨린 윤이나는 박지영(5m)보다 멀었지만 흔들림 없는 과감한 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꼭 넣어야 연장으로 갈 수 있는 박지영의 퍼트는 홀컵을 살짝 비켜갔다. 윤이나는 “박지영 프로와 공이 비슷한 위치에 있어서 반드시 넣어야 연장이라도 갈 것이라 생각했다. 절대 짧게 치면 안 된다고 생각해 과감하게 퍼팅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2승이자 통산 5승을 노리던 박지영은 거물 신인 윤이나의 벽에 승수 추가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왕을 차지하고 KLPGA투어에 입성한 윤이나는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1위(263.7야드)를 달릴 정도로 장타를 뽐냈지만 시즌 초반에는 코스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전했다. 윤이나는 지난달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3위에 이어 3일 끝난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윤이나는 이번 대회에서도 호쾌한 장타력을 과시해 갤러리의 갈채를 받았다. 2개 홀에서 측정하는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70야드를 넘었다. 2라운드 13번홀(파4)에서는 316야드를 찍기도 했다.

윤이나는 “챔피언조를 처음 경험했던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부담감이 컸던 기억이 있어서 아침에 최종 라운드가 아니라 1라운드라 생각하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래도 우승을 했을 때 ‘이게 실화인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꿈꿔 왔던 무대에서 우승을 해 기쁘다. 신인왕에 대한 욕심이 없지는 않지만 시즌 시작 때부터 우승에 대한 욕심이 더 컸다. 많이 할수록 좋겠지만 이제 1승 했으니 우선은 2승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도 신인의 데뷔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배용준(22)은 이날 충남 태안군 솔라고CC(파72)에서 열린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9점을 추가했다. 최종 합계 53점을 기록한 배용준은 이재경(23)을 6점 차로 따돌리고 올 시즌 코리안투어 첫 와이어 투 와이어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챙긴 배용준은 신인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이 대회는 매 홀 결과를 점수로 환산해 성적을 매기는 변형 스테이블퍼드 방식으로 열렸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을 적용한다.

양주=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