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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울지마”… 우즈, 컷오프 앞두고 눈물

입력 | 2022-07-18 03:00:00

갤러리 응원에도 주룩주룩
디 오픈 2R 공동 148위 탈락




16일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 오픈) 2라운드 경기가 열린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 전날 1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3타를 잃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사진)는 마지막 18번홀(파4)에 들어서면서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페어웨이를 지나 그린으로 향하는 동안엔 눈물을 흘렸다. 이를 본 갤러리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그를 격려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3라운드 진출을 위한 컷 통과 기준 ‘이븐파’는 이미 불가능해진 상황이었다. 우즈는 모자를 벗고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1라운드가 끝난 뒤 우즈는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치면 컷을 통과할 수 있다”고 했었지만 이런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즈는 2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 75타를 기록하면서 2라운드 중간합계 9오버파 153타로 컷 탈락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156명 중 공동 148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나는 눈물을 자주 흘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팬들은 내가 컷 탈락을 할 줄 알고 있었지만 점점 더 크게 환호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다시 이곳에 돌아오면 (그때는) 경기를 할 수 있는 몸이 아닐지도 모른다”며 “디 오픈에 출전해도 경쟁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음번에는 여기에 다시 오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디 오픈은 영국에 있는 10개 코스(스코틀랜드 5곳, 잉글랜드 4곳, 북아일랜드 1곳)를 순회하며 열리는데, 올해 대회 장소인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에선 5년 간격으로 열려 왔다.

우즈는 5년 뒤면 자신의 나이 52세로 경쟁력 있는 경기력으로 이곳을 다시 찾기는 힘들 것 같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를 두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코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우즈는 “은퇴는 하지 않는다”며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운 좋게도 올해 메이저대회에만 3번 출전했는데 다음 대회는 아마도 내년쯤일 것 같다”고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