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응원에도 주룩주룩 디 오픈 2R 공동 148위 탈락
16일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 오픈) 2라운드 경기가 열린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 전날 1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3타를 잃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사진)는 마지막 18번홀(파4)에 들어서면서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페어웨이를 지나 그린으로 향하는 동안엔 눈물을 흘렸다. 이를 본 갤러리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그를 격려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3라운드 진출을 위한 컷 통과 기준 ‘이븐파’는 이미 불가능해진 상황이었다. 우즈는 모자를 벗고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1라운드가 끝난 뒤 우즈는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치면 컷을 통과할 수 있다”고 했었지만 이런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즈는 2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 75타를 기록하면서 2라운드 중간합계 9오버파 153타로 컷 탈락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156명 중 공동 148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나는 눈물을 자주 흘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팬들은 내가 컷 탈락을 할 줄 알고 있었지만 점점 더 크게 환호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다시 이곳에 돌아오면 (그때는) 경기를 할 수 있는 몸이 아닐지도 모른다”며 “디 오픈에 출전해도 경쟁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음번에는 여기에 다시 오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디 오픈은 영국에 있는 10개 코스(스코틀랜드 5곳, 잉글랜드 4곳, 북아일랜드 1곳)를 순회하며 열리는데, 올해 대회 장소인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에선 5년 간격으로 열려 왔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