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적대 세력 위협을 상기하면서 경내 강경 분위기를 조성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연합훈련 등 계기 행동에 당위를 부여하고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읽힌다.
18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금 이 시각도 제국주의는 시퍼렇게 살아 지구 곳곳에서 만행과 전횡을 일삼는다”며 “이 땅위를 또 다시 전쟁 참화 속에 몰아넣으려고 우리의 원수들이 화약내 짙은 군사 연습 소동에 광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쟁을 잊지 않는다는 건 제국주의를 잊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제국주의가 남아 있고 우리 존엄과 자주권을 훼손하려 드는 적대 세력들이 남아 있는 한 자기 힘을 강화하려는 투쟁 진군길에 쉼표도 종착점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 행성의 최강국”이라며 핵 선제 사용을 시사한 4월25일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연설을 언급하고 “어떤 세력이든 공화국과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그들은 소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면서 군사력 강화 필요성도 부각했다. 또 6·25 당시 참화를 언급하고 미국을 비난하면서 “미제의 날강도적 전쟁 도발 행위가 아니었다면 공화국은 자기 발전의 정상궤도를 따라 전진했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정전은 결코 평화가 아니었다”며 “지난 수십 년 세월 굴함 없이, 줄기차게 이어온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길이 없었다면 이 땅은 벌써 열 백번 넘게 전쟁 불길 속에 휩싸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정의를 동반하지 않는 힘은 횡포이며, 힘을 동반하지 않는 정의는 무력하다”며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이 땅위에 더는 전쟁이란 말은 없을 것이며 국가 안전과 미래는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나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6·25 시기 미국이 핵 및 생화학 무기 사용을 고려했다고 주장하면서 “전후에도 우리 공화국을 대상으로 한 미제의 핵전쟁 도발 책동은 중단된 적 없고 세기를 이어 오늘까지 지속 중”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제의 횡포무도한 대조선(대북) 핵전쟁 도발 책동은 역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천인공노할 죄악”이라며 “우리 인민과 전 세계 평화 애호 인류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매체는 국외 연대 모임과 성명 발표 등 반미 투쟁 월간 관련 행사 동향도 소개했다. 내용으론 “미 제국주의자들과 남조선(한국) 괴뢰들의 전쟁 도발은 그 무엇으로써도 용서받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범죄 행위”란 주장 등이 담겼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