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 “원숭이두창, 지역사회 널리 퍼졌을 것…심각하게 받아들여야”

입력 | 2022-07-18 09:11:00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집계한 15일(현지시간) 기준 각 주별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 추이. 뉴욕주가 489명으로 가장 많고 캘리포니아주가 266명으로 뒤를 이었다. 미 CDC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17일(현지시간) 자국 내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분명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에 “아직 원숭이두창의 확산 범위와 잠재력은 알 수 없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5일 기준 최소 1814명이 확진 혹은 의심환자로 판명됐다. 확진자는 메인, 버몬트, 몬테나, 노스다코타, 와이오밍, 미시시피 등 일부 주를 제외한 전역에서 보고됐다. 뉴욕주(489명)가 가장 많았고, 캘리포니아(266명), 일리노이(174명), 플로리다(154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CDC 집계에 대해 파우치 소장은 전날 “과소평가 된 것 같다. 아마도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우리는 정확히 모른다. 우리가 훨씬 더 활발하게 검사를 실시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 또한 “우리는 아마도 실제 사례의 극히 일부만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우리는 대체로 누가 진단 검사를 받았는지에 대한 매우 좁은 사례의 정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우리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커뮤니티와 성병 클리닉을 조사해 사례를 파악 있다”며 “하지만 이외 지역과 커뮤니티에서도 분명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사례들까지 전부 파악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원숭이두창은 지역사회 전역에 널리 퍼졌을 것이다. 지금 당장 확진자 수천명이 발생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제 이것은 지역사회에 단단히 뿌리박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숭이두창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는지는 않겠지만 아마도 지속될 것”이라며 “일종의 삶의 실상으로 성병의 형태로 확산될 수도 있고 그러한 환경에서 벗어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을 더욱 공격적으로 대응했다면 이런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백악관과 CDC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원숭이두창을 통제할 수 있는 창구는 아마도 닫힌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