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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출연 유명 최면 프로파일러, 성폭력 의혹

입력 | 2022-07-18 10:17:00

ⓒ 뉴스1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현직 경찰이자 유명 최면 전문 프로파일러가 공인되지 않는 자격증을 발급하고 학회를 열어 여성 회원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최면 전문 프로파일러 A 씨에 대한 성범죄 의혹을 제기한 B 씨가 출연했다.

B 씨는 “2019년 12월경 지인을 통해 A 씨를 경찰로 처음 알게 됐다. 자기를 대한민국 최고의 최면 전문가이자 프로파일러라고 소개했다”며 “여러 시사 프로그램과 방송에 나온 것들을 보여주면서 소개를 해 신뢰가 있었고 A 씨 권유로 2020년 5월부터 1년 정도 학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학회에 대해 B 씨는 “A 씨가 실질적으로 설립하고 운영했던 학회”라며 “학회 자체가 해당 관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 학회고 운영하고 있는 자격증 과정 자체도 어딘가에서 경력으로 인정을 받을 수 없는 자격증”이라고 주장했다.

B 씨는 “(자격증은) A 씨의 사인이 들어간 채로 발급된다. 모든 사람이 공인된 자격증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A 씨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교육을 받은 법 최면 전문가라고 소개를 했고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고 고학력자인 분들이 발급받았다고 소개했기 때문에 공인된 자격증이라고 믿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 씨는 “교육비 명목으로 많게는 1000만원까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도 A 씨가 허락하면 (자격증이) 부여되는 방식”이라며 “A 씨는 학회 내에서 신으로서 군림했다. 사이비교주처럼 느껴졌다. 무조건 복종을 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피해자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 유튜브 채널 ‘김현정의 뉴스쇼’ 갈무리

B 씨는 A 씨가 ‘살이 쪘다’고 말하며 여성 회원들과 신체 접촉을 했고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 지망생인 여성 학회원들에게는 ‘여자 경찰들이 진급할 때 남자 상사와 잠자리를 한다’ 등 성희롱 발언도 일삼았다고 말했다.

또 B 씨는 A 씨가 MT나 워크숍을 가자고 하며 학회원들을 모텔로 불렀고 이 과정에서 한 여성 회원에게 술을 먹인 뒤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B 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여성 회원에게 신체 일부를 촬영한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B 씨는 “A 씨가 현재 성관계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내연관계였다’ 이런 식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전혀 사실과 무관한 주장”이라며 “A 씨가 거짓말 탐지기 학회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게 우려돼 용기를 내 사건을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경찰청 소속인 A 씨는 현재 겸임 금지 의무 위반, 성범죄 의혹 등에 관해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관련 의혹에 대해 소명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 현재 연차 휴가를 내고 출근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변호사 선임 후 피해 사실을 정리해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고소장이 접수되는 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