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창고에서 청소 노동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등록이 지난 17일부터 오늘(18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현재 공식 출마 선언한 차기 당권 주자는 이재명·설훈·김민석·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이다. 지난 15일 당 지도부의 불허에도 출마 선언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까지 포함하면 총 9명이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력한 당권 주자인 이 의원은 이날 출마 공식 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대통령 선거 패배 책임을 놓고 불출마 요구가 잇따랐지만 정면 돌파를 택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날 방명록에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으로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라며 굳건한 의지를 드러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설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친이재명, 반이재명으로 나뉘는데, 저는 당내 의원들 중에는 반명에 속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본다”며 “분열이 심화할 것인데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느냐. 총선에 실패하게 되면 대통령 선거도 실패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설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을 향해선 “과할지 모르겠지만 어린애가 떼쓰는 듯한 느낌”이라면서도 “그러나 박지현을 나무라서는 안 되고, 그 연배는 그렇게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당의 결정에도 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힌 박 전 위원장은 “팬덤의 늪에 빠진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다가서는 민주당, 정쟁에 휩쓸려 국민이 외면하는 정당이 아니라 민생부터 챙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늘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예비경선(컷오프)은 오는 28일 결정된다. 컷오프는 중앙위원회(70%)와 국민 여론조사(30%)를 토대로 정해진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