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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강한 민주 만들 것”…민주당, 당권 경쟁 시작

입력 | 2022-07-18 11:13:00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창고에서 청소 노동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등록이 지난 17일부터 오늘(18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현재 공식 출마 선언한 차기 당권 주자는 이재명·설훈·김민석·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이다. 지난 15일 당 지도부의 불허에도 출마 선언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까지 포함하면 총 9명이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력한 당권 주자인 이 의원은 이날 출마 공식 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대통령 선거 패배 책임을 놓고 불출마 요구가 잇따랐지만 정면 돌파를 택한 것이다.

이 의원은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을 “닮고 싶은 근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언급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긴 세월을 탄압받고 정적으로부터 공격당하면서도 결국 통합의 정신으로 유능함을 증명해서 수평적 정권교체를 만들었다”라며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려는 그 속에서 국민들의 더 나은 삶과 국가의 미래를 도모했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라는 표현을 제가 참으로 좋아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날 방명록에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으로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라며 굳건한 의지를 드러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설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친이재명, 반이재명으로 나뉘는데, 저는 당내 의원들 중에는 반명에 속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본다”며 “분열이 심화할 것인데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느냐. 총선에 실패하게 되면 대통령 선거도 실패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당이 위기이기 때문에 자기가 정리하겠다는 입장인데 그것은 상당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딸이나 이런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을 보면 그것은 학살 수준이 아니고 뭐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수박들 다 박살 내야 한다는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을 향해선 “과할지 모르겠지만 어린애가 떼쓰는 듯한 느낌”이라면서도 “그러나 박지현을 나무라서는 안 되고, 그 연배는 그렇게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당의 결정에도 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힌 박 전 위원장은 “팬덤의 늪에 빠진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다가서는 민주당, 정쟁에 휩쓸려 국민이 외면하는 정당이 아니라 민생부터 챙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늘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예비경선(컷오프)은 오는 28일 결정된다. 컷오프는 중앙위원회(70%)와 국민 여론조사(30%)를 토대로 정해진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