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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의혹 논란’ 유희열 13년 이끈 ‘스케치북’ 하차

입력 | 2022-07-18 14:32:00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 사진제공=KBS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13년간 진행자로 이끌었던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한다.

유희열은 18일 소속사 안테나를 통해 ‘스케치북’ 하차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유희열은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저의 방송 활동에 대한 결정은 함께하고 있는 제작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인 만큼 늦어진 점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제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됐다”며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감히 헤아리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유희열은 600회를 끝으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마무리 짓는다고 밝혔다. 그는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끝까지 애써주신 제작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프로그램과 제작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까지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려 한다”며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남은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유희열은 현재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대해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했다.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자신을 엄격히 살피겠다고 했다.

유희열은 “제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저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하며 외면하지 않겠다”며 “음악을 아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긴 시간 부족한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2009년 4월 24일 첫 방송 이후 13년째 사랑받고 있는 KBS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최근 유희열의 최근 곡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과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에 휩싸였고 이후 그의 다른 곡들도 표절 의혹을 받으면서 프로그램 시청자들이 그가 하차해야 한다고 요구하기 나섰다.

표절 의혹이 처음 제기될 당시 유희열은 “창작 과정에서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면밀히 살피겠다”며 “치열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많은 동료 음악인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에 사카모토 측은 유사성은 있지만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