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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북송 영상 공개에 “국민감정 자극 의도…통일부가 할 일인가”

입력 | 2022-07-18 15:42:00


더불어민주당이 통일부의 ‘북송 어민 영상’ 공개는 국민 감정선을 자극하겠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통일부가 할 일인가”라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정치보복수사대책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번 사안에 관해 논의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결국 의도가 선정적인 장면 몇 개 공개해 국민들 감정선을 자극하겠다는 취지인 것인데, 통일부라는 부처가 과연 그런 일을 해야하는 부서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 비대위원장은 “통일부는 남북대화를 더 진전시키고, 남북협력을 더 증진하는 역할을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분(북송 어민)이 순수하게 귀순 의사를 밝혔다면 왜 북에 인도했겠나. 16명을 살해하고 넘어온 흉악범이기 때문에 도저히 대한민국 국민과 같이 공존할 수 없다해서 범죄인 인도한 것인데 자꾸 문제제기하는 것은 (문제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부가 영상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해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반인륜적이었냐는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려는 것”이라며 “본질은 넘어가는 장면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들이 어떤 사람이었느냐와 북한 이탈 당시 순수한 귀순 의사를 갖고 있었느냐가 중심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쨌든 이분들이 자강도로 넘어가려 했고, 그게 실패하니 남쪽으로 내려왔는데, 순수한 귀순자라면 왜 남쪽 군을 만났을 때 귀순 의사를 안 밝히고 이틀 간 도망다니나”라며 “(영상 공개가) 효과 없는 것 알면서도 집착하는 것을 보면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북송 어민’ 사안을 문재인 정부의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며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국정조사에 응하며 윤석열 정부의 사적채용, 비선농단 부분까지 함께 국정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정조사 추진에 대해 묻자 우 비대위원장은 “시작은 저쪽에서 이 문제를 국정조사, 특검하자고 했다. 그렇다면 그걸 받고 대통령실 인사문제나 대통령이 했던 여러가지 인사들을 국정조사해서 두 개를 같이 하자고 제안한 것”이라며 “그런데 저쪽(국민의힘)에서는 자신들이 제안했던 국정조사까지 더 이상 얘기 안하고 있지 않나. 저는 제안했으니 이제 여야 원내대표들이 회동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책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회재 의원은 이번 통일부의 영상 공개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지금 정부 부처들은 정권 바뀌고 난 다음 기존 결정된 입장을 180도로 바꾸고 있다.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완전히 곤두박질쳤다. 이미 사진을 공개했는데 그것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사진이 공개된 다음 국민 여론이 바뀌지 않으니까 이제 영상까지 공개하겠다는 건데, 이렇게 해서야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겠나. 부처들이 너무 충성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국민을 위한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냉정하게 국민 정서에 맞게 처리하는 게 옳은데, 일방적으로 결론 내려놓고 거기에 맞춰 짜맞추기 수사하듯, 거기에 부합하는 증거를 최대한 공개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송 당시 저항하려는 모습이 나오게 하려는 게 정부 입장인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선 “굉장히 궁색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런 내용은 이미 사진 공개 통해 나와있는 내용이고 알려진 내용이다”라며 “이전 통일부에서 문제 없다 결정한 사안을 정부안대로 바꾸고 그걸 입증하겠다고 영상 꺼내드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