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통일부가 탈북 어민의 북송 당시 영상을 공개하자 더불어민주당이 “효과 없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한심하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치보복수사 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영상 공개는) 선정적인 장면을 공개해 국민 감정선을 자극하려는 취지”라며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통일부는 지난 2019년 11월 탈북 어민이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될 당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3분 56초 분량의 영상에는 안대를 쓰고 포승줄에 묶여 경찰 특공대의 호송을 받는 탈북 어민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 영상은 직원이 개인적으로 촬영한 것으로 존재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법적 검토를 거쳐 이날 공개됐다.
이어 우 위원장은 “공무원 피살 사건을 그런 용도로 쓰려 했지만 지지율은 더 추락했지 않느냐”며 “영상을 공개하든 뭘 공개하든 국민은 눈살을 찌푸린다. 먹고 살기 힘든데 정부가 이런 일에 혈안이 되는 것을 국민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북쪽으로 인도한 북한 이탈 주민이 꽤 많다. 남북관계에서는 이런 일들이 꽤 있다”며 “지금 윤석열 정부가 진행해야 할 핵심 수사 영역은 민생수사다. 정치보복에 골몰할수록 정권은 점점 더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책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회재 의원은 통일부의 영상 공개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지금 정부 부처들은 정권 바뀌고 난 다음 기존 결정된 입장을 180도 바꾸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는 완전히 곤두박질쳤다. 이미 사진을 공개했는데 그것도 부적절하다”고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