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에 텀블러(통컵) 가져올 때 왜 안 씻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동네에서 작게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의 가게에서는 고객이 텀블러를 가져오면 100원을 할인해 주는데 대부분의 손님이 전에 있던 내용물을 그대로 둔 채 안 씻고 가져와 세척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런 손님들 때문에 고충이 큰 A씨는 “제발 오기 전에 텀블러 좀 닦고 오세요”라며 하소연을 마쳤다.
이 글이 올라오자 댓글에는 또 다른 카페 사장과 아르바이트생들의 비슷한 경험담이 이어졌다.
카페에서 일하는 B씨는 휘핑크림에 곰팡이 핀 것도 받아봤다며 경험담을 전했다. 이에 고객에게 “물로만 헹궈드려서 이거는 안될 것 같다” 하니 고객은 세제 설거지를 요구했다. B씨는 이를 거절하고 일회용 컵에 드린 후 텀블러 할인은 안 된다고 했더니 그 고객이 나중에 항의글을 올려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카페 알바생 C씨도 “진짜 저런 사람 너무 많음. 거짓말 안 하고 텀블러 고객 10명 중 2~3명은 안에 들어있는 음료 비워서 씻어달라고 함. 심지어는 뜨거운 물로 소독까지 해달라는 사람도 있음”이라며 경험담을 공유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1월 13일부터 개인컵 이용 시 할인 혜택을 기존 300원에서 400원으로 높였고 혜택 강화 후 2주간 개인컵 이용 건수가 전년도 동기간 대비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2.2.10/뉴스1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손님이 텀블러 세척을 원하면 정책상 그렇게 하는 건 아니지만 서비스 측면에서 해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뉴스1 취재진이 18일 스타벅스 측에 문의해 본 결과, 스타벅스 측은 “간단한 물 세척은 해드리지만 세제 세척까지는 어렵다”며 “프라푸치노 같은 음료를 마셨을 경우에는 세척을 해서 가져오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 사연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카페에서 세척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댓글에는 “가게에서 씻어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개념 좀 챙겨라”, “단 한 번도 안 씻은 텀블러 가져간 적 없습니다. 설거지 서비스까지 요구하면서 음식물 찌꺼기를 굳이 보여주는 건 추하지 않습니까”, “텀블러는 할인해 줄 게 아니라 설거지 인건비 받아야겠네요”, “아메리카노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요거트는 좀…”, “세상에 참 별 사람 다 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