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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번 목표”…헌혈 300회 달성한 안치훈 대위 ‘최고명예대장’

입력 | 2022-07-18 18:55:00


“헌혈 1000번이 목표입니다. 아이들이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북에 있는 육군 35사단 이순신여단 부안대대에서 복무 중인 안치훈 대위(31)는 17일 300번째 헌혈을 하면서 “세 아이에게 좋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안 대위는 이날 대한적십자사가 수여하는 ‘최고명예대장’을 받았다. 적십자사는 헌혈 횟수에 따라 ‘은장’(30번) ‘금장’(50번) ‘명예장’(100번) ‘명예대장’(200번) ‘최고명예대장’(300번) 등을 수여한다. 안 대위는 약 11년 동안 △혈장 179번 △혈소판 38번 △혈소판·혈장 76번 △전혈 7번 등의 헌혈을 했다.

안 대위가 헌혈과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생 시절이다. 우연히 찾은 헌혈 홍보 부스에서 ‘혈액이 부족해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는 포스터를 본 게 계기가 됐다. 안 대위는 곧바로 헌혈을 위해 침대에 누웠고, 이후부터 2주에 한 번씩 헌혈하고 있다. 입대한 뒤에도 특별 훈련이 있는 때를 제외하고는 격주로 빠짐없이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안 대위의 헌혈사랑을 막지 못했다. 코로나19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을 때에는 휴가까지 내고 헌혈을 했고,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를 하면서 꼬박꼬박 혈액 나눔을 실천했다.

요즘 안 대위가 헌혈하러 가는 길에는 여섯 살, 네 살, 두 살 아들이 함께 한다. 육아로 지친 아내에게 잠시나마 쉬는 시간을 주고 싶은 마음과 함께 헌혈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안 대위는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헌혈은 군 복무로 제한된 환경에서도 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라며 “코로나19로 혈액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많은 분들이 헌혈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박영민기자minpress@donga.com